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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로 새까맣게 탄 하와이 명물 ‘이 식물’ 새잎 돋았다…“희망 상징”
산불로 탄 마우이섬 반얀트리에 새잎이 돋아난 모습 [하와이 토지·자연자원부(DLNR) 페이스북 게시 영상]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최악 산불로 까맣게 탄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 마을의 명물 반얀트리(Banyantree)에 한 달여 만에 새 잎이 돋아났다. 주민들은 이를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 기뻐하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하와이 토지·자연자원부(DLNR)에 따르면 라하이나에 있는 150여년 수령의 반얀트리에 한 무리의 초록색 잎사귀가 새로 달렸다.

하와이 DLNR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3일 반얀트리의 새잎을 찍은 영상을 올리고 "나무를 살리기 위해 시간과 전문 지식을 쏟은 자원봉사 수목 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장기적 회복으로 가는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 한 달여 이 나무를 정성스럽게 보살핀 조경업자 크리스 이몬티는 "나뭇가지에 처음 새잎이 돋아날 때는 정말 흥분했다"며 "많은 지역 주민에게 이 나무의 재성장은 희망을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이 반얀트리는 1873년 라하이나의 개신교 선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인도에서 들여와 심었다. 처음 심었을 땐 키가 2.4m 정도였다. 150년 세월이 흐른 후 18m가 넘게 자랐다.

하지만 지난달 8일 발생한 화재로 나뭇잎이 모두 타고 가지가 까맣게 그을러 회복될 수 있을 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수목관리사 스티브 님스는 "새 잎이 나온다고 해 나무가 완전히 살아났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 나무가 허리케인과 화재 등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걸 고려하면 앞으로도 낙관적"이라고 했다.

하와이 마우이섬은 지난달 8일 최악의 산불을 겪었다. 라하이나에서 발생한 산불은 허리케인이 몰고 온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인물 피해를 냈다. 사망자 수는 최소 97명이다. 1830년대 주택인 볼드윈 홈 박물관 등 역사 가치가 큰 건물들도 사라졌다. 미국 전체를 봐도 1918년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 등을 덮친 산불로 453명이 숨진 이래 105년 만에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산불로 기록됐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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