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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서열 3위’ 공화 하원의장 경선 점화
공화당 스컬리스·조던 출마 선언
일각에선 트럼프 이름까지 거론
제프리스 민주 원내대표와 대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유리하게 받기 위해 재산을 부풀렸다는 의혹과 관련한 민사재판을 받기 위해 4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 출석해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민·형사상 재판을 받으면서도 차기 대선 공화당 주자로 압도적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모자라 공석인 하원의장 후임으로까지 거론되고 있어 미국 정치계의 극심한 혼돈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EPA]

미국 의회 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이 해임된 초유의 사태 이후 공석이 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공화당 내부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원 공화당 서열 2위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와 법사위원장인 짐 조던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의회 리더십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 정계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대혼돈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조던 의원과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이날 나란히 하원의장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두 사람 모두 일찍부터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거론돼 온 인물들이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조던 의원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안보, 국경 강화, 정부 지출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국가를 발전시키는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진정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단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던 의원은 대표적인 친 트럼프 인사 중 한 명으로, 법사위원장으로서 현재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연초 하원의장 선출 투표가 거듭 불발되던 당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에 반대하는 당내 강경파들의 지지를 얻으며 의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바 있다.

오랜 기간 ‘매카시의 후계자’ 자리를 지켜온 스컬리스 원내대표도 동료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경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우리는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에게 의지하고 있는 수백만의 사람들을 위해 다시 목표에 집중해야한다”면서 “나라를 정상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힘을 합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의 경우 매카시 전 의장보다 더 보수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당내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차기 하원의장으로 지목된다. 다만 그는 2017년 야구 연습장에서 총격 테러를 당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혈액암 진단을 받아 건강이 우려되는 상태다.

두 후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조던 의원은 당내 온건파들 사이에서 지나치게 강경파에 쏠려있다는 의견이 있고,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강경파들 입장에서 매카시 전 의장과 다를 바가 없다는 평가 높다”고 전했다.

‘제 3의 후보’가 의장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외신들은 현재 당내 최대 분파인 공화당 연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케빈 헌 하원의원이 의장 도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하원의장에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트럼프는 현재 하원 의원 신분이 아니지만, 미 헌법에는 하원의장을 하원 원내 인사로 제한하는 명시적 규정이 없다. 이날 NBC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직후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임시 의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역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공화당, 국민을 위해 무엇이든 최선의 것을 한다는 것 뿐이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오는 11일 당내 차기 하원의장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치른다. 전날 후보자들의 출마 연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는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와 의장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된다. 차기 하원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5년 1월 초까지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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