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으로 불리는 그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끌었다[피플in포커스]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IQB)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데이프

이스라엘로부터 최소 7차례 암살 시도 받아…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어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을 시작한 지 수시간 내에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IQB)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데이프(57~58세)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와이넷뉴스 등에 따르면 데이프는 자신이 '알아크사 홍수(Al Aqsa Flood)' 작전의 책임자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적들에게 경고했다. 그들은 이슬람 운동을 공격했고 알아크사를 모독했다"고 밝혔다. 알아크사 사원은 예루살렘의 성전산에 있는 이슬람의 모스크이다.

데이프는 하마스 대원들에게 "모든 수단을 가지고 공격을 감행하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소총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이 이걸 꺼내 들어야 한다. 여러분 각자는 트럭과 차량이나 도끼를 들고 나가야 한다. 오늘은 새로운 역사가 열렸고, 더 밝고 영광스러운 역사가 열렸다"고 말했다.

데이프는 이스라엘의 중요 지명 수배자 명단의 가장 상단에 올라와 있는 인물로, 이스라엘군이 최소 7차례의 암살 시도를 했지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명은 모하메드 디압 이브라힘 마스리이다. 현재 알려지 있는 이름인 데이프는 아랍어로 '손님(guest)'이란 뜻이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눈을 피해 매일 밤을 다른 조력자의 주거지에서 보내기 때문에 붙여졌다. 

데이프는 1965년 가자지구에 있는 칸유니스 캠프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1948년 1차 중동전쟁 뒤에 설치됐다. 그는 1980년대 말에 하마스에 가입했고, 이후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테러 활동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2002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당시 살라 셰하데가 사망하자 지도자에 올랐다.

 

데이프는 20여년 간 은둔생활을 해왔고, 수차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뒤 다쳐 장애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쪽 눈을 볼 수 없고, 팔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다리를 크게 다쳐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가장 최근 공격은 2014년에 있었는데 당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내와 7개월 젖먹이였던 아기가 사망했다.

데이프는 대중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공개발언도 하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 그의 발언이 알려진 것은 2021년 5월로, 당시 그는 이스라엘이 예루살람에 대한 하마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크나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매체에 따르면 2011년 데이프의 모친이 사망했을 때 장례식에는 그를 제외한 하마스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그가 참석했다는 주장도 있고, 보안상의 이유로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 일각에선 그가 노인으로 변장한 뒤 장례식장에 있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미국은 2009년에 데이프를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렸다. 미 국무부는 그를 "하마스 군사조직의 핵심 인물"이라고 기술했고. 또 "이스라엘 민간인들에 대한 여러 테러 공격"의 배후로 그를 지목했다. 데이프는 로켓과 터널, 무인기 그리고 자살공격 등 여러 하마스의 군사 전력을 이끌어온 능숙한 지휘관으로 알려져 있다.

가자지구에 있는 알아자하르 대학의 음카이마르 아부사다 정치학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데이프는 하마스 내부와 팔레스타인 사람들 모두에게 큰 존경을 받았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이번 '알아크사 홍수' 작전으로 그는 "청년들에게 신과 같은"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안보 전문가들은 데이프를 "말수가 없고 팔레스타인 파벌들의 경쟁에는 관심이 없는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대신에 그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데에선 외골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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