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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K 조카 케네디 미국 대선 무소속 출마, 바이든·트럼프 영향 촉각

JFK 조카 케네디 미국 대선 무소속 출마, 바이든·트럼프 영향 촉각

기사승인 2023. 10. 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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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서 방향 선회, 바이든 일단 타격 예상
Election 2024 Kennedy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미국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계열 케네디의 출마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표가 일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화당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영향이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케네디 주니어는 9일(현지시간)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사람들은 내게 이 나라는 역사적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음을 상기시켰다"며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민주당에 대선후보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6개월만에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튼 것이다.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역시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환경 분야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가 민주당 계열 정치 명문가 출신인 점에서 그의 무소속 출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선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케네디 주니어가 1992년 로스 페로 후보 이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무소속 후보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페로 후보는 당시 대선에서 약 1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케네디 주니어가 3자 구도에서 10%대의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케네디 주니어가 코로나19 사태 때 백신 접종에 반대하며 음모론을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일이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층의 표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한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겨냥한 책을 펴내고 백신 의무화 정책을 나치 독일의 전체주의에 빗댄 바 있다.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미국의 정치자금 기부단체)인 아메리칸 벨류 2024 측은 지금까지 1700만 달러(약 230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았다며, 이번 출마 선언으로 1000만 달러가 더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케네디 가문의 케리 케네디, 로리 케네디, 조지프 케네디 2세 등은 케네디 주니어의 무소속 출마 선언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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