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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5년 지구 충돌 가능성 소행성 베누, 물과 탄소 존재 확인

2175년 지구 충돌 가능성 소행성 베누, 물과 탄소 존재 확인

기사승인 2023. 10. 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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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기원, 소행성 생성, 충돌 방지 등 연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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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이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존슨우주센터(JSC)에서 소행성 베누(Bennu)에서 채취한 샘플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AFP 연합뉴스
한 세기 반이 지나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지구 근접 소행성 베누(Bennu)에 물과 탄소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 캡슐이 채취한 베누 샘플을 공개했다.

2016년 9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오시리스-렉스에 탑재됐던 캡슐은 3년 전 지구에서 약 3억3300만㎞ 떨어진 곳에서 베누의 흙과 자갈 등 샘플 250g을 채취한 뒤 7년간 38억6000마일(62억㎞)의 대장정을 끝내고 지난 24일 지구로 귀환한 바 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베누 샘플에 있는 돌과 먼지가 물과 많은 양의 탄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넬슨 국장은 "첫 번째 분석 결과, 점토 광물 속에 물이 상당히 많이 함유돼 있다"면서 "광물과 유기 분자 모두에 탄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누와 같은 소행성들이 생명체의 기본 요소들을 지구에 전달했을지도 모른다"며 "탄소와 물 분자는 우리가 찾고자 했던 바로 그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물질들은 지구 형성에 중요한 요소"라며 "이는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었던 원소의 기원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누는 기상현상과 지각변동 등으로 크게 변형된 지구와는 달리 45억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의 물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샘플은 생명체 탄생 비밀과 함께 소행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했는 지에 대해서도 단서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NASA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JSC) 내 전용 청정실에서 앞으로 2년간 베누의 샘플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과학자들은 베누가 가깝다면 가까운 미래인 2175년에서 2199년 사이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샘플 연구가 베누와 지구의 충돌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NYT는 베누의 크기가 행성 전체를 멸망시킬 만큼 크지는 않지만 충돌 지점에는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150여년 뒤 베누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을 1750분의 1 정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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