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6세 무슬림 아이 피살 사건에 "끔찍한 증오행위" 비난

"모든 형태의 편견·증오 거부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6살 난 무슬림 소년이 7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살해당한 사건에 대해 "끔찍한 증오 행위"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건 소식을 듣고 "충격과 아픔을 느꼈다"며 "끔찍한 증오 행위가 미국에서 설 자리는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해당 사건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믿고 기도하는지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모두가) 자유롭다는 근본적 가치에 반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인으로서 함께 힘을 모아 이슬람 혐오와 모든 형태의 편견, 증오를 거부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시티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는 지난 14일 70대 집주인이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세대주 모자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범행 중 "너희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32세 여성이 중상을 입고 6살 난 아들은 끝내 숨졌다.

경찰은 피의자 남성이 자기 가족들에게 이슬람교도에 대해 비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1급 살인·1급 살인 미수·살상 무기를 사용한 폭행과 더불어 증오 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담당 수사관은 두 피해자가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여파로 (범죄) 표적이 됐다"고 분석했다. 

숨진 소년의 삼촌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를 인간으로 보고, 인간으로 느끼고, 인간으로 대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흐메드 레합 미국 이슬람 협의회 지역 지부 전무이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자국민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로 인해 마음이 찢어진 채 살고 있다. 가장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인 이곳에서조차 생명과 신변 안전을 걱정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 밖에도 ABC 뉴스에 따르면 브루클린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던 2명의 사람이 남성이 머리를 가격당하는 등 전국 각지의 이슬람·유대교 신자들 사이에서 증오 범죄와 괴롭힘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장관은 "이 사건은 우리나라 무슬림, 아랍, 팔레스타인 공동체에 증오로 인한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법무부는 이 나라 모든 이들의 안전과 시민권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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