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29일(한국 시간) 베테랑 우완 마에다 켄타와 2년 24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SNS를 통해 공식으로 발표했다.

2024시즌 36세가 되는 마에다로서는 괜찮은 계약이다. 2024시즌 연봉은 1400만 달러, 2025년은 1000만 달러다. 첫 해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조건은 선수에게는 유리하다.

마에다의 디트로이트 행은 앞으로 류현진 FA 계약과 맞물려 답안이 될 수도 있다. 행보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987년생으로 마에다보다 1살 더 위다. 2013년 MLB에 데뷔해 경험은 풍부하다.

미네소타 트윈스에 속했던 마에다는 2021년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 2022년 한 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전념했고, 2023년에 복귀했다. 올해 21경기에 등판해 6승8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104.1이닝을 던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류현진은 2022년 6월에 토미 존 서저리를 했다. 재활 후 2023년 8월2일 복귀했다. 11경기에서 3승3패 3.46을 작성했고 52.0 이닝을 던졌다.

현재 FA 시장에서 류현진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올해는 FA 시장에 선발진이 풍부한 편이다. 일본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좌완 블레이크 스넬(30), 조던 몽고메리(30), 이마나가 쇼타(30) 등이 새 둥지를 찾고 있다.

애런 놀라는 친정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7년 1억7200만 달러, 소니 그레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3년 7500만 달러에 둥지를 옮겼다. 투타를 겸하는 오타니 쇼헤이는 팔꿈치 수술로 2024시즌 마운드에 설 수 없다.

류현진으로서는 마에다와 같은 다년 계약에 연봉 1000만 달러 이상의 조건이면 최상이다.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얼마나 수완을 발휘할지는 모르겠으나 다년 계약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36세의 랜스 린과 카일 깁슨은 세인트루이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1+1은 사실상 1년 계약이다. MLB의 모든 1년 계약은 1+1에 바이아웃이 포함되는 조건이다. 린은 1100만 달러, 깁슨은 1200만 달러다.

FA 시장에서 마에다가 평균자책점 4.23에도 예상을 깨고 조기에 다년 계약을 맺은 데는 이유가 있다. 류현진과 차이다. 바로 구속과 삼진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짧은 이닝에 3.46으로 훨씬 좋다.

마에다는 올해 104.1이닝을 투구하면서 삼진 117개를 빼앗았다. 볼넷 28개. 삼진과 볼넷 비율이 4.18로 매우 좋다. 류현진은 52이닝 동안 삼진 38, 볼넷 14개다. 삼진:볼넷은 2.71이다.

올해 마에다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4km(91마일)이었고 류현진은 143km(88.8마일)로 측정됐다.

MLB에서 투수는 삼진으로 타자는 홈런으로 말한다. 마에다는 통산 성적에서도 투구이닝(866.1)보다 삼진(951)이 더 많다. 류현진은 통산 1055.1이닝에 934삼진이다. 투구이닝보다 삼진이 더 많은 지표는 구위가 여전히 쓸만하다는 뜻이다.

랜스 린의 경우도 올해 13승11패 5.73으로 부진했지만 183.2이닝에 191삼진을 낚았다.

마에다는 2016년 LA 다저스와 계약 때 매우 불리한 조건을 맺어 선수단 노조가 나섰을 정도였다. 8년 2500만 달러 기본 계약에 인센티브를 맺었었다. 2023년 연봉이 고작 312만5000 달러였다. 이번에 정상적인 몸값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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