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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 '트럼프 언급 말고 성과 홍보' 조언...올해 미 대형 총기 난사 38건 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주말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민주당 주지사협의회 연례 모임에 참석한 주지사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기 보다는 낙태권리, 정책과 입법 성과에 대한 홍보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2023년 한 해 38건의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200명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역대 최다입니다. 이어서 미국의 노년층이 갈수록 주거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 애리조나주에서 민주당의 중요한 연중 행사가 열렸군요?

기자) 네, 민주당 주지사협의회 연례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날 참석한 주지사들은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지에 대해 여러 조언을 건넸습니다.

진행자) 어떤 조언이 있었나요?

기자) 주지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건넨 조언은 낙태에 대해 더 많이 언급할 것,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지 말 것, 공화당 온건파와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호소할 것 등입니다.

진행자) 하나씩 보겠습니다. 먼저 낙태에 대해서 더 많이 언급하라는 것은 어떤 의미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낙태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요. 이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언급하라는 것이 주지사들의 조언입니다. 다수의 주지사는 무엇보다 지난해 여름, 연방 대법원이 50년 동안 유지돼 온 여성의 보편적 낙태권인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강하게 언급하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이득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사람들은 낙태할 권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고, 바로 우리가 이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유일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만약 공화당 후보가 다음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공화당은 더욱 강경한 낙태 금지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면서 낙태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조언으로 넘어가 보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언급하지 말라는 조언이죠?

기자) 맞습니다. 주지사들은 대체로 다음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상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습니다.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무언가'를 위해 출마해야지 '누군가'에 맞서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긍정적이어야 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싸우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라는 겁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대상에 대한 조언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도 성향 공화당 지지자들, 그리고 무소속 성향 유권자들에게 집중적으로 호소하라는 주문입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자신의 지역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후보로 지명할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이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머피 주지사는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최종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경우 공화당 지지자 중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조언도 볼까요?

기자) 주지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 기간 이룬 업적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을 주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로 이룬 것과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 사이에 격차가 있으니 이를 메워야 한다는 겁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람들의 삶의 개선에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는 것에 대해 유권자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이어 "사람들은 기록을 모른다, 이에 대해서 듣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다"면서 적극적인 성과 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켈리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프로젝트나 새로운 공장의 가동 소식 등을 발표하는 것이 대통령 나이에 대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어떤가요?

기자)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집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2월 4일 현재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7.9%입니다. 10월 말 40%대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넘도록 3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5%에 달합니다.

진행자) 대선 관련 소식 이어서 보겠습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하차한 후보가 나왔군요?

기자) 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4일 공화당 대선 경선 하차를 발표했습니다. 버검 주지사는 성명에서 자신은 경선에서 하차하지만 미국인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국가안보 정책 등과 180도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일 기준으로 공화당 내 버검 주지사의 지지율은 1%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공화당에서 남은 후보는 누군가요?

기자) 버검 후보에 앞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이 경선에서 하차했는데요. 현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씨,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에이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가 남았습니다.

진행자) 다음주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 4차 토론회가 예정돼 있는데요.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이날 토론회에 참가하는 후보 명단을 발표했죠?

기자)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4일, 오는 6일 앨라배마주에서 열리는 공화당 4차 대선 토론회에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기업가 라마스와미 씨, 디샌티스 주지사, 헤일리 전 대사 등 4명이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토론회 참가를 위해서는 개인 후원자 8만 명 이상, 전국 단위 2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6% 이상 등의 조건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허친슨 전 주지사는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토론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차 토론회에도 불참하겠다며, 같은 날 플로리다주에서 비공개 후원 행사를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미국 메인주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 팻말들이 설치돼 있다. (자료사진)
지난 10월 미국 메인주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 팻말들이 설치돼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대량 총기 난사 사건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사망자가 4명 이상 발생한 대량 총기 사건은 38건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36건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총 38건의 대량 총기 난사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97명입니다. 이는 총기를 난사한 사람은 제외한 수치인데요, 역대 가장 많은 희생자 수입니다. 총에 맞았지만 목숨을 잃지 않고 다친 사람은 91명입니다.

진행자) 어떤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는지 볼까요?

기자) 올해 일어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중 하나는 지난 10월 메인주에서 발생했습니다. 한 남성이 볼링장과 식당 등에서 총기를 난사해 무려 18명이 숨졌고요. 다친 사람은 13명이었습니다. 범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올해 1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한 남성이 춤 교습소에서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발생한 대량 총기 난사 사건은 주로 어디에서 일어났죠?

기자) 38건 가운데 10건이 쇼핑몰이나 은행, 파티장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발생했습니다. 한 건은 초등학교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강도나 범죄집단 간 갈등 현장에서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대량 총기 난사 사건은 최근 몇 년 동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2020년 21건을 기록한 뒤 2021년에는 31건을 기록했고요. 2022년에는 36건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발표한 것과 별도로 집계된 대량 총기 난사 사건 자료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내 총격 사건을 기록∙보관하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는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을 훨씬 광범위하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총격으로 4명 이상이 다치거나 사망한 경우 이를 대규모 총격 사건으로 정의하는데요. 이 단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대규모 총격 사건은 630건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이렇게 총기 난사 사건이 증가하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기자) 토머스 앱트 메릴랜드대학 교수는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총기 난사 증가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면서 "총기를 손에 넣는 것이 갈수록 쉬워지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제임스 앨런 폭스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총기 난사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총기 관련 폭력 사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일 뿐, 이는 극히 일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사람이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다른 사람이 쏜 총에 맞아 숨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은 4만 8천 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미국의 한 노숙자 여성이 자신의 처지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의 한 노숙자 여성이 자신의 처지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인구 고령화가 되면서 노년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들 노년층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주거지는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는 다른 어느 세대보다 풍요와 자유를 누리며 성장했는데요. 인생 후반기에 들어 수심이 가득 찰 상황에 처했습니다. 하버드대학교의 공동주택연구센터(Joint Center for Harvard University)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년층의 상당수가 주택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적정한 돌봄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볼까요?

기자) 우선, 베이비붐 세대는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지칭하는데요. 베이부머 세대들이 은퇴 대열에 대거 합류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고서는 75세 이상의 미국 인구가 향후 10년간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1천700만 명에서 약 2천 50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하는 건데요. 이 가운데 상당수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상황입니다. 보고서는 지난 2021년에 약 1천120만 명의 노인들이 소득에서 30%가 넘는 비중을 ‘주거비’에 할애할 정도로 ‘비용 부담’을 느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세입자 말고, 자기 집이 있는 경우는 부담이 아무래도 더 적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들의 주택담보대출 즉 모기지 부채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5세~79세 주택 소유자들의 평균 모기지 부채가 지난 1989년에만 해도 2만1천 달러에 머물렀는데요. 2022년에 11만 달러로 4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노인들의 경우 간병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기자) 네, 따라서 장기 요양 시설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하지만 장기 요양 시설의 비용이 하루 평균 100달러가 넘다 보니 관련 비용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진행자) 주거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정도가 인종이나 지역에 따른 차이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 노인 가구에 비해 유색인종 노인 가구, 특히 흑인과 중남미계 가구의 비용 부담이 훨씬 컸고요.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부부에 비해 비용 부담이 더 2배가량 더 높았습니다. 그리고 지역으로 보면, 65세 이상 세입자의 비용 부담이 가장 높은 지역은 라스베이거스와 샌디에이고,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같은 전통적인 인기 은퇴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노인들의 주거 상황이 어려워지는 상황,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기자) 연구를 주도한 제니퍼 몰린스키 ‘고령사회 주거 프로그램’ 프로젝트 국장은 노년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몰린스키 국장은 “정부의 충분한 도움이 없으면 더 많은 노인들이 필요한 보살핌을 포기하거나 가족이나 친지에 의존해 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노인층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이 있긴 하죠?

기자) 네, 연방 주택도시개발부가 시행하는 ‘섹션 8’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저소득층과 노인, 장애인 등에게 주거비를 지원하는 주거정책이고요. ‘섹션 202’라고 해서 노인들에게 청소와 요리, 교통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해당 프로그램에 자격이 되는 62세 이상 세입자 590만 명 가운데 1/3에게만 혜택이 제공됐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정부의 도움 외에 다른 방법도 생각을 해봐야겠군요?

기자) 네, 따라서 보고서는 고정 수입이 없이 수입이 들쭉날쭉하거나 저축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좀 더 창의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는데요. 주택이나 아파트를 공유하거나 주택에 추가적인 주거 시설을 짓는 것, 식당 등을 공유하는 공동 거주 시설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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