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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안지구 폭력 행사 이스라엘인 입국 금지…“이 정부에 반복 경고”

美, 서안지구 폭력 행사 이스라엘인 입국 금지…“이 정부에 반복 경고”

기사승인 2023. 12. 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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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충돌 후 서안지구 팔 주민 9명 살해
PALESTINIAN-ISRAEL-CONFLICT-DEMO <YONHAP NO-4982> (AFP)
1일(현지시간) 서안지구
서안지구 내 '정착촌'에 거주하는 일부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증가하자 미국이 비자 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국무부는 서안지구의 평화, 안보, 안정을 해친 개인에 대한 새로운 비자 제한 조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정부는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폭력을 자행하는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이스라엘 정부에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경고해왔다시피 미국 정부는 서안지구에서 증가하는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비자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국 금지 조처는 이날부터 수십 명의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민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향후 추가적인 비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는 빌 클린턴 행정부(1993∼200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의 전면전 이후 서안지구에 사는 일부 극단주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 주민 폭행 빈도가 급증했다. 무력 충돌 발발 이후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에 살해당한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9명으로, 이는 지난 한 해 발생 건수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과 군인에 대한 팔레스타인인의 공격은 엄격하게 다뤄지지만, 이스라엘 정착민이 팔레스타인인을 대상으로 자행한 폭력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매체는 짚었다.

이에 지난달 30일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서안지구 내 극단적인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저지르는 폭력사태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을 인식한 듯 자국민 수십 명이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일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슬프게도 우리가 비난해야만 하는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이 발생했다"면서 "법치국가인 이스라엘에서는 정부가 허용한 이들에게만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군과 경찰, 신베트(정보기관) 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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