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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LA 저렴한 주택 공급 정책에 오갈 데 없는 저소득층

전예지 기자 입력 12.14.2023 06:16 PM 수정 12.14.2023 06:35 PM 조회 5,785
[앵커멘트]

LA 시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저렴한 주택 건설을 추진하면서 재개발 대상 건물에 입주해있는 저소득층 세입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주 비용을 지원받더라도, 이들 저소득층 세입자들이 높은 렌트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이면서 시정부의 노숙자 정책이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렌트비 1천 560달러 투베드 아파트에서 7년 째 남편과 아들과 함께 생활해 온 올해 75살 비앙카 루이즈 씨,

그런데 올해(2023년) 초, 갑자기 집에서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렴한 주택 공급을 위해 건물이 철거될 것이란 이유였습니다.

이주 비용으로 약 2만5천 달러를 지원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들었지만, 루이즈 씨는 매일 걱정에 잠을 못 이룬다고 말합니다.

치솟은 렌트비를 장기간 감당할 여력이 없는 데다 이들 세식구를 받아줄 조건의 집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루이즈 씨는 캐런 배스 LA시장이 저렴한 주택 공급을 가속하기 위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거주지를 잃게 된 세입자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배스 시장은 이 프로젝트를 영구화하기 위한 과정에 있습니다.

다만 세입자 보호단체들은 루이즈 씨와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세입자 권리 옹호 비영리단체 ‘SAJE(Strategic Actions for a Just Economy)’ 마리아 파티노 구티에레즈는 “철거 대상이 되는 건 대부분 저렴한 렌트를 제공하는 아파트”라며 “저소득 주민들이 그들의 동네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철거 대상 건물주는 세입자들에게 이주비로 최소 9천900달러에서 최대 약 2만 5천 달러를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세입자 보호단체들은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주거 시설 건축 정책이 이들에게 돈을 쥐여주고 더 값싼 지역으로 내모는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들 세입자들이 새로 지어진 저렴한 주택에 거주할 수 있는 우선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배스 시장은 “저렴한 주택 공급의 목표가 시민들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과정에 있다”며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저소득층 세입자들을 보호하는 추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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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too 5달 전
    결국 홈레스 구제 펀드가 이런씩으로 사용 되네요! 길거리에 텐트 치는 진짜 홈레스 들은 결국 아무런 혜택을 못보고 내년에도 베스 시장의 실패담을 방송으로 듣게 될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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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market 5달 전
    민주당이 하는일이 다 그렇지, 뭐... 시민을 위한다면서 뭐가 진짜 시민을 위한건지도 모르고...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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