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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이션과 승리, 아직 일러”…과도한 美금리인하 기대에 경계 목소리
‘비둘기파’ 시카고 연은 총재 “인플레 승리 선언 시기상조”
전 FDIC 총재도 “내년 금리 인하 낙관론…위험할 정도로 과도”
지난달 1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을 보여주는 뉴스 보도가 스크린에 나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이른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알려진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7일(현지시간)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굴스비 총재는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우리는 2023년에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경고한다”며 “따라서 경제지표들이 금리에 향후 어떤 일이 발생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춰야 한다”며 “우리가 목표로 가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부화하기도 전에) 닭을 세는 것은 과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그동안 다른 연준 인사들에 비해 미 경제의 연착륙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진전에 찬사를 보내왔다. 그러나 연준의 목표 2%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지적해왔다.

연준은 지난 13일 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공개된 내년 말 금리 전망(중앙값)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에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에서 내년에 예상보다 금리 인하 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채권 수익률이 급락하는 시장 랠리를 촉발했다.

이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미 CNBC방송에 “우리(연준)는 금리인하에 대해 실제로는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3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강조,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굴스비 총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리스크(위험)가 균형에 가까워졌다고 언급, 연준의 초점이 인플레이션 완화에서 완전고용 촉진으로 전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굴스비 총재는 그러나 이날 이런 보도와 달리 시장에 과도한 낙관론을 경고하는 언급을 한 것이다.

쉴라 베어 전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총재도 이날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이 위험할 정도로 지나치다면서 굴스비 총재와 같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FDIC를 이끌었던 베어 전 총재는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주 FOMC 회의에서 무책임한 비둘기파적인 언급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 “비이성적인 과열”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 싸움은 아직 갈길이 멀다. 나는 그들(연준)이 주저하면서 피벗(정책 전환)을 시도하고, 현재 경제지표로는 큰 위험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및 주택가격이 여전히 하락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적자 예산, 무역 통제, 인구 고령화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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