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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인하 발언' 연일 진화.. "시장, 듣고 싶은 것만 들어"

김나연 기자 입력 12.19.2023 01:56 AM 조회 2,616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회의 이후 확산하는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준 인사들이 '시기상조'라며 연일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례 연속 기준 금리가 동결된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언급해 시장의 기대감을 잔뜩 부추겼다.

어제(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인사 여러 명이 시장이 예상하는 내년도 금리 인하 방향에 반박하는 등 지난주 다른 동료들의 유사한 주장을 금주에도 되풀이하며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완화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이 지난주 업데이트한 분기별 경제 전망에 대한 시장의 엄청난 반응에 놀랐다며 금리 인하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굴스비 총재는 통화 완화로의 전환 전망은 당신이 얘기한 것도 아니고, 파월 의장이 얘기한 것도 아니라며 그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주 FOMC 회의 후 시장 반응을 놓고는 약간의 혼란을 느낀다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말해줬으면 하는 바를 연준이 실제로 했다는 식으로 덮어씌우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FOMC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약간의 혼란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미래에 관해 특정 정책을 추측을 근거로 논의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시장이 내년도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연준보다 "약간 앞서"(a little bit ahead) 나갔다고 진단했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의 다음 단계는 시장이 보는 것과 달리 인하 시기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목표치 2%로 되돌리기 위해 현재의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얼마나 더 오래 유지하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올해 인플레이션 완화 정도를 고려해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아직 그 시기를 추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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