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투약’ 의혹을 벗은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재단을 설립하고 마약 퇴치와 근절을 위한 후원에 나선다.

21일 오전 10시 갤럭시코퍼레이션(이하 갤럭시)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과 향후 활동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약 혐의를 벗은 지드래곤의 향후 거취는 업계 최대 관심사다. 지드래곤과 전속계약 논의를 위한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드래곤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YG와 전속계약을 종료한 지드래곤은 워너뮤직, 갤럭시 등 여러 이적설이 제기됐지만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갤럭시 조성해 이사는 최근 갤럭시와 지드래곤가 전속계약 체결했음을 밝히며 “아티스트 권지용님과 갤럭시는 단순한 소속사의 관계를 넘어 파트너의 동반자 관계로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하지 못했던 일들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를 벗으면서 컴백 앨범 발매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이날 갤럭시 측은 지드래곤이 직접 쓴 손편지를 낭독하며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편지를 통해 지드래곤은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과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이번 사태를 지나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됐다. 뉴스를 보며 한 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명에 달하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드래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후원활동과 마약 퇴치, 근절 등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한다. 또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이들의 옆에 서서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생으로,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다”고 며 이러한 활동으로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단 활동에 대해선 “재단에서 우리는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술활동을 통해 마약퇴치,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나와 같은 일을 할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펼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한 지드래곤은 끝으로 자신을 응원해준 팬클럽 브이아이피(V.I.P)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함께 재단설립 후 첫번째 기부는 브이아이피의 이름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준 브이아이피 팬클럽 덕분에 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여러분들께 고맙기 때문에 가수로서는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데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갤럭시(대표 최용호)는 2019년 설립된 슈퍼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업이다. 2020년 엠넷 ‘부캐선발대회’, 2021년 TV조선 ‘부캐전성시대’, 2022년 ‘아바드림’ 등을 제작했다. 또한 자회사를 통해 넷플릭스 히트 오리지널 ‘피지컬: 100’을 제작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주목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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