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 즉각휴전 결의안 안보리서 부결…중·러 거부권 행사

러시아 "극도로 정치화된 결의안" 거부감 드러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출한 가자지구 내 즉각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질 석방과 연계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미국의 결의안에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이번 결의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미국의 이번 결의안에는 "모든 면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고 필수적인 인도적 지원의 전달을 허용하며 인도주의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이 절실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이라는 문구는 지난달 미국이 제안한 초안에 나왔던 '가능한 한 빠른 일시 휴전'보다 강한 표현이다.

하지만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결의안은) 극도로 정치화돼 있으며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효과적인 청신호를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만 하며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부결된다.

미국은 그동안 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안에 세 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고, 기권 표도 두 번 던지며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만류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피난민 밀집 지역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전을 강행하겠다고 고집하면서 양측 입장에 균열이 생겼고 결국 미국은 입장을 선회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휴전을 촉구하는 새 결의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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