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에 빅테크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2일) 발표한 전면적인 상호관세가 중국과 여러 국가에 생산을 크게 의존하는 애플, 아마존 등 미 기업들에 격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오늘(3일) 보도했다.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보면 베트남(46%), 태국(36%), 중국(34%), 대만·인도네시아(32%), 인도(26%) 등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의 공급망이 몰려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관세의 범위가 시장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나쁘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요 파괴, 공급망, 특히 중국과 대만 관세에 대한 우려로 기술 부문이 분명히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제제 뉴욕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7% 급락했다. 아마존은 약 6%, 엔비디아도 5% 이상 각각 내렸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끝내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정규시장 거래에서 5.33% 올랐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8% 정도 하락 반전했다.
특히 이번 상호관세는 그동안 공급망을 다각화해온 애플에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연간 아이폰 미국시장 출하량은 약 5천만대로, 이 중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도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됐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관세 면제를 얻어낸 바 있다.
이후 애플은 주요 제품 생산기지를 베트남, 인도 등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해왔는데 이번에 베트남과 인도에도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애플 사업 전반에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FT는 애플이 트럼프 1기 때처럼 이번에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애플에 대한 면제가 없다고 확인했다고 FT는 전했다.
빅테크 외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월마트는 7%, 타깃은 5% 이상, 나이키는 7% 주가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중국산 수입품에 가파른 관세를 부과한 후 많은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가 공급망 다각화를 모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고 FT는 전했다.

Photo Credit: financ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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