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공립학교를 관할하는 LA통합교육구(LAUSD)가 2025-26 학년도 등록 학생 수가 전년도보다 4% 이상 감소했다고 12월 1일 공식 발표했다. 교육구 집계에 따르면 킨더가든부터 12학년까지 전체 등록 학생 수는 약 42만 9천 명으로, 약 1만7천 명 이상 줄어든 규모다.
교육구는 이번 감소 폭이 최근 수년간의 추세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단순한 인구 통계 변화 이상의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강화된 연방 이민 단속 분위기가 이민자 가정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학교 등록을 꺼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가정의 주거 불안정, 이동 문제, 체류 신분에 대한 우려 등이 공립학교 등록 유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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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 감소는 장기적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LAUSD의 전체 학생 수는 44% 넘게 감소했지만, 학교 수나 직원 규모는 그에 비례해 줄지 못해 재정과 운영 면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하락 추세에 더해 최근에는 "이민 단속 공포감"이 겹치면서 newcomer(비미국 출신 신입 학생) 등록까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높은 주거비와 출산율 저하 등도 학생 수 감소 요인으로 지목된다.
학생 수 감소는 곧바로 재정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 연방·주 정부 지원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학교와 직원 규모는 크게 줄지 않아 예산 운용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실제로 학생 수가 크게 줄었음에도 운영 중인 학교 수는 약 5% 감소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폐교나 캠퍼스 통폐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교육구는 폐교를 최소화하기 위해 빈 교실을 지역 커뮤니티 시설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생 감소 현상은 한인 커뮤니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주요 공립 초등학교들의 등록 학생 수는 지난 10년간 크게 줄어 일부 학교는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 폐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공립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이민자 가정의 지역사회 기반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빈 교실을 커뮤니티 센터, 방과후 학습 공간, 아동 지원 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교육구는 지난 9월 약 184억 달러 규모의 새 예산안을 승인하며 직원 감축 최소화, 학급 규모 유지, 방과후 프로그램 및 예술·정신건강 지원 확대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학생 수 감소가 구조적 변화인 만큼, 학교 운영 방식과 시설 배치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교육 환경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특히 통폐합 여부를 둘러싼 지역사회 협의와 균형점 찾기가 향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LAUSD의 이번 발표는 LA 지역 공립 교육이 인구 변화, 경제 상황, 이민 정책 변화가 얽힌 복합적 전환점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교육구의 결정이 지역사회, 특히 이민자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