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탱크 폭발 가능성 여전" 주민 4만여 명 대피·주 비상사태 선포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독성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사흘째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일부 국내 온라인 게시물과 SNS에서는 "텍사스 비상사태"로 잘못 알려졌지만, 실제 사고 지역은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시간 24일 기준, 사고는 영국계 항공우주 부품업체 GKN 에어로스페이스(GKN Aerospace) 공장에서 발생한 저장탱크 이상으로 시작됐다. 문제의 탱크에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약 6천~7천 갤런이 저장돼 있었으며, 탱크 내부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유독성 증기가 외부로 배출되기 시작했다. MMA는 플라스틱·수지 제조에 사용되는 고인화성 화학물질로, 인체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피부·안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Like Us on Facebook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오렌지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모든 주정부 자원을 동원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든그로브를 비롯해 애너하임, 웨스트민스터, 사이프러스 등 인근 6개 도시 주민 약 4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부 보도에서는 실제 영향권 주민이 5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장 대응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탱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냉각수를 분사하고 있지만, 내부 온도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압력조절 밸브 일부가 손상돼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하지 못하고 있어, 당국은 "탱크 파열 또는 폭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의 크레이그 코비 국장은 브리핑에서 "탱크는 결국 실패(fail)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터지느냐"라고 밝혔다. 당국은 드론과 대기 측정 장비를 동원해 유독가스 농도를 실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화학물질이 하천과 토양으로 유출될 가능성에도 대비해 방어벽과 모래 제방을 설치했다.
현재까지 대규모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주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은 두통과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고 있으며,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과 겹치면서 지역 사회 혼란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지 학교들은 휴교에 들어갔고, 일부 행사도 취소 또는 연기됐다. 다만 디즈니랜드는 대피구역 밖에 있어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