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항공 운항이 대규모 차질을 빚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은 항공관제사 인력 부족으로 인해 전국 주요 공항의 운항을 줄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미국 내 전체 항공편의 약 6%가 취소됐고, 5천여 편 이상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공항에서는 관제 인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야간 운항을 중단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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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에 소속된 약 1만3천 명의 항공관제사들은 지난 10월 1일부터 무급 근무 상태에 놓여 있으며, 장기화된 재정 교착으로 상당수가 근무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항공기 운항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제사 공백이 커지자 항공사들은 노선을 축소하고 대체편 투입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셧다운이 종료되더라도 인력 복귀, 항공기 재배치, 운항 스케줄 조정 등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사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항공관제사들은 즉시 복귀해야 하며, 근무를 거부할 경우 급여 삭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셧다운 기간에도 근무를 이어간 관제사들에게는 1인당 1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혼란의 근본 원인을 민주당의 예산 협상 실패로 돌리며, "민주당의 무책임한 행정이 국민의 이동권과 경제 활동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항공편 지연과 취소는 미국 내 여행객뿐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환승을 이용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은 비행 일정이 뒤엉켜 현지 체류 기간이 늘어나거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일부 한인 유학생과 출장자들은 항공편이 취소돼 귀국 일정이 불투명해졌으며, 교민 사회에서는 "미국의 공공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항공사들이 대체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연말 항공 수요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사태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공화당은 이번 혼란이 민주당의 정치적 계산으로 빚어진 결과라고 지적하며, 셧다운 조기 해소와 항공 인프라 안정화를 위해 신속한 예산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미국의 항공 시스템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영역"이라며 "정치적 이유로 국민의 안전과 경제를 볼모로 잡는 일은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항공 운항 시스템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항공업계는 물론 글로벌 이동 수요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을 경유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불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