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딕슨시 정부금고에서 20여 년에 걸쳐 5천 374만 달러의 공금을 빼내 호화생활을 누린 공무원에게 징역 19년 7개월이 선고됐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14일 연방법원 일리노이주 락포드 지법 필립 라인하드 판사는 이날 열린 선고 공판에서 크런드웰의 횡령 규모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임을 상기하며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라인하드 판사는 "크런드웰이 20여 년에 걸쳐 엄청난 돈을 훔치면서도 무감각했다"고 지적하며 즉각 수감할 것을 명령했다. 크런드웰이 빼낸 총 금액은 시 주민 1인당 3천500달러 이상을 훔친 셈이다.
크런드웰은 29세 때인 지난 1983년 딕슨시 회계관으로 일하기 시작해 약 30년간 근무했다. 그녀는 1988년부터 시정부 자금을 비밀리에 개인 계좌로 빼돌려 부동산 투자를 하고 경주용 말 양성소를 구입 운영하면서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크런드웰은 딕슨 시가 만성적인 예산 부족 상태를 겪고 있는 이유를 "주정부가 세수익을 제때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핑계대왔다.
미국 법무부 산하 연방법원보안국은 "딕슨시의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크런드웰 소유의 경주용 말 400마리와 농장, 초호화 캠핑카, 여러 대의 자동차, 주택, 보석 등을 처분해 지금까지 총 1천100만달러(약 120억원)를 회수했고 이 가운데 약 1천만달러(약 110억원)가 딕슨 시 금고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런드웰은 이날 연방법원으로부터 형량을 선고받은 혐의 외에도 일리노이 주 검찰이 (딕슨 시가 속한) 리 카운티 법원에 기소한 60개 범죄 혐의도 받고 있어 이에 대해서도 유죄가 인정될 경우 크런드웰의 형량은 최장 30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리 카운티 법원의 형량 선고는 다음달 4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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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슨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유명한 농촌마을이며 주민 대부분은 곡물 농장이나 공장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형량 선고 후 크런드웰은 "딕슨시 주민들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