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환자 돕기 기금 모금 운동 '얼음물 뒤집어쓰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거부해 구설수에 올랐다.
21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 참여를 사양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얼음물 뒤집어쓰기'는 한 사람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이벤트를 벌인 뒤 3명을 지목하면 24시간 이내에 3명도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루게릭병 환자 돕기 성금 100달러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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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지목된 사람은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성금도 내는 방식을 택한다.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한국을 비롯한 세계로 번져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운동선수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돈을 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수 저스틴 비버와 에델 케네디(86)가 지목했지만 얼음물 샤워 대신 '적당한 금액'의 성금만 냈다. 이미 오바마는 지목을 받더라도 얼음물을 뒤집어쓰지는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는 앞서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연방 하원이 공무원과 외교관, 군인, 하원의원 등에 공직자의 민간 자선기금 모금 행사 참여는 '선호와 편애'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행사 참가를 금지한다는 방침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 소식에 AP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찬물 샤워 운동'에 진짜 '찬물을 끼얹었다'는 제목을 붙였고, 보스턴헤럴드는 '오바마 대통령이 '찬물 샤워'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