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탄핵심판 표결에서 미국 상원이 탄핵안을 부결했다. 이로서 9일 시작된 트럼프의 탄핵심판 절차는 역대 가장 짧은 시간인 5일만에 최종 마무리 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NBC 등에 의하면 상원의 탄핵심판 표결 결과 유죄 57표, 무죄 43표로 기각됐다. 탄핵 가결을 위해서는 공화당에서 17표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예상됐던 결과이다.
이날 오전 탄핵 심리가 재개되면서 최종 변론 진행에 앞서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지난달 6일 트럼프의 연설이 의회 난입 참사로 이어진 것을 진술할 증인 소환을 요청했다. 그리고 상원 표결에서 찬성 55, 반대 45가 나오면서 요청은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누구를 얼마나 부를지에 대해서 양당은 의견이 엇갈렸고 결국 증언을 듣는 대신 증거를 채택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이로서 트럼프의 탄핵에 대한 표결이 진행되었고 가결 정족수인 67표에서 10표가 부족한 57표가 나왔다.
양당 상원에서 각각 50석씩 점유한 상태에서 공화당의 7명 의원이 트럼프 탄핵에 찬성했다. CNN에 의하면 리처드 버, 빌 캐시디,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밋 롬니, 밴 세스, 팻 투미 의원이 유죄에 투표했다.
트럼프 탄핵 절차가 진행되기 전 지난 9일 상원에서 해당 절차가 합헌인지에 대한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찬성표가 56표 나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하원 탄핵소추위원단과 트럼프 변호인단의 진술을 통해 마음을 바꾼 의원은 공화당에서 오직 한 명인 것이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은 10일부터 이틀에 걸쳐 총 16시간 동안 트럼프 탄핵을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변호인단은 12일 단 4시간정도만 변론하는데 시간을 소요했다.
지난 10일 탄핵소추위원단은 새로운 영상을 통해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시위대의 적나라한 폭력과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11일 둘째날 소추위원단을 이끄는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대통령이 정부에 대한 폭력적인 반란을 선동했다면 그것은 중범죄인가 경범죄인가. 어떻게 투표할지 정할 때 상식만을 사용해달라"며 "그(트럼프)가 다시 공직에 돌아와 그런 일이 재발한다면 이것은 우리(상원)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변호인단은 의회 난입 참사를 직접 지시했다는 것은 거짓이며, "탄핵 추진은 정치적 보복"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는 이날 탄핵 부결 이후 상원의 탄핵 심판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의 또 다른 단계였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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