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부와 중서부 일대를 비롯해 곳곳에 강추위로 단전, 단수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1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 지역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텍사스주의 피해가 커지면서 연방 지원 물자가 투입되기도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텍사스 주민들에게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연방 차원의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원 물자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통해 투입하고 있으며우선 병원과 수도사업소를 비롯해 전력 복구가 시급하게 필요한 곳에 발전기 60대와 함께 연료를 배정했다. 이와 함께 물 72만9천 리터, 담요 6만 장, 그리고 식사 22만5천인 분을 투입했다고 백악관 측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외에 현지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 충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그리고 (한파 피해의) 영향을 받은 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18일 트위터에 기재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지역 당국의 지시에 따르며 안전을 지켜달라"며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통화하며 "연방 정부가 주 정부, 그리고 지역 당국과 손을 맞잡고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전하며, "FEMA 이외의 연방 당국이 취해야 할 행동이 있다면 즉각 단행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파로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수도사업소 등지의 설비 가동이 멈췄다. 이로 인해 각 가정과 사업체에 공급하는 수돗물이 끊기면서 물을 못 쓰는 사람이 1천300만 명이 넘는다고 애벗 지사는 발표했다.
또한 식료품점 냉동고 가동이 중단되면서 곳곳에 식자재가 상하게 되고, 유제품 유통망도 끊기면서 일부 사재기까지 겹쳤다. 식료품 매장에 음식은 텅 비어 음식을 구하는 것조차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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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한파로 인한 사망자 수가 19일 오전까지 47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이는 텍사스를 포함해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그리고 버지니아까지 한파 피해 지역을 모두 포함한 집계이다. 다만 사망자 대다수가 텍사스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한파와 대량 정전사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추임 초기 리더십 시험대"라고 보도하며 극적인 제스처를 보여주기 보다는 정부가 유능하게 교과서적 대응을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남부 지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은 동쪽으로 이동해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 등 북동부 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18일 CNN은 보도했다.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에는 눈과 진누깨비, 얼어붙은 비가 내렸으며 뉴욕에는 6-8인치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