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역 확진자가 올해 들어 5,000명을 넘어서며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홍역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감염병이지만, 예방접종률이 낮아진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발병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인 보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월 6일 공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11월 5일 기준 올해 미국에서 확인된 홍역 확진자는 총 5,182명이다. 이 가운데 5,164명은 미국 내 47개 관할지역에서 보고됐고, 나머지 18명은 미국을 방문한 해외 방문객에게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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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확진 규모는 2025년 한 해 동안 보고된 2,289명의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 CDC가 집계한 199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홍역이 미국에서 다시 주요 감염병 문제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CDC는 올해 들어 모두 43건의 집단발병이 보고됐으며, 전체 확진자의 약 96%가 집단발병과 관련된 사례라고 밝혔다.
예방접종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C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확진자 가운데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전체의 96%에 달했다.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을 예방하는 MMR 백신을 2회 접종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전체 확진자의 약 2%에 그쳤다.
홍역은 공기 중 전파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감염자가 기침하거나 재채기할 때 나온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머물 수 있어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발열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나타난 뒤 얼굴에서 시작해 몸 전체로 퍼지는 발진이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영유아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폐렴이나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CDC는 올해 확진자 중 562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집계했다. 이는 전체 확진자의 약 11%에 해당한다. 5세 미만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환자도 상당수 포함돼 홍역이 특정 연령층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사망 사례도 보고됐다. 뉴욕주 루이스카운티에서는 어린이 사망이 확인됐으며,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올해 여섯 번째 홍역 관련 사망 사례가 발표됐다. 위스콘신주에서도 영아 사망이 보고됐다. 다만 CDC의 사망 통계는 각 주의 확인과 분류 절차에 따라 추후 조정될 수 있다.
홍역은 MMR 백신 2회 접종으로 높은 수준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접종 기록이 불확실한 사람은 의료기관을 통해 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증상이 있거나 감염이 의심될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한 뒤 의료기관에 먼저 연락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에서 홍역이 다시 확산하는 현상은 백신 접근성뿐 아니라 예방접종에 대한 신뢰와 지역사회 보건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보건당국은 학교와 보육시설,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접종률을 높이고 집단발병 지역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