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항공청(FAA)이 플로리다와 알래스카의 공항에 미국 최초의 디지털 항공관제탑을 공식 가동했다. 카메라와 디지털 화면을 이용해 공항의 활주로와 유도로, 주변 공역을 360도 시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오래된 항공관제 설비를 현대화하려는 연방정부 계획의 일부로, 향후 다른 지역 공항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가디언이 11월 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디지털 관제 시스템은 플로리다주 바토우 이그제큐티브 공항과 알래스카주 케나이 시립공항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FAA는 두 공항의 시스템이 공식적으로 가동 단계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으며, 추가로 5개 지역 공항에도 같은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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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관제탑은 공항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한다. 관제사는 화면을 통해 활주로와 유도로, 공항 주변의 항공기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관제탑에서 직접 창밖을 바라보며 공항 상황을 확인하는 방식과 달리, 카메라가 제공하는 여러 시야를 하나의 화면에서 통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FAA는 디지털 시스템이 사람 관제사를 대체하는 기술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관제사가 항공기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이착륙 순서를 결정하는 핵심 업무는 그대로 유지되며, 디지털 장비는 더 넓은 시야와 추가 정보를 제공해 판단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브라이언 베드퍼드 FAA 청장은 새로운 기술이 관제사에게 공항 상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입은 미국 항공관제 인프라 현대화 사업의 일환이다. 미국 항공교통 시스템에는 오래된 통신선과 종이 항공기 이동 기록표, 일부 구형 저장 장치 등 수십 년 전부터 사용해 온 장비가 남아 있다. FAA는 이런 설비를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항공교통 관리 체계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 의회는 2025년 6월 항공관제 개혁을 위해 5년간 125억 달러를 승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개선 사업을 위해 의회에 300억 달러를 더 요청하고 있다. 항공교통량 증가와 관제 인력 부족, 노후 설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그러나 디지털 관제 시스템 확대를 둘러싼 과제도 남아 있다. 카메라와 네트워크 장비가 악천후나 정전, 통신 장애 상황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 기존 관제 시스템과의 연동, 장비 유지·보수 비용, 관제사 교육도 중요한 문제다. 기술 도입이 안전성을 높이려면 새로운 장비에 대한 충분한 시험과 비상 대응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FAA는 앞으로 추가 지역 공항에 디지털 관제 시스템을 확대하면서 항공교통 인프라 현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가동은 미국 항공관제의 디지털 전환이 실제 공항 운영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시스템 확대 속도와 안전성 검증, 예산 확보가 향후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